"고객맞춤형 명품터미널 운영하겠다"

▲ (주)동방 김진곤 부회장
"마지막으로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동방에 돌아온 저에게는 2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종합물류기업으로서 동방의 주력사업들을 한층 더 성숙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지속 성장의 가능을 열어 보자는 목표입니다."

지난 2006년 동방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0여년간 몸담아왔던 ㈜동방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김진곤 부회장이 3년만에 다시 ㈜동방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사상 최악이라는 길고 긴 터널속을 지나고 있는 동방호를 구해낼 수 있는 사람은 김진곤 부회장 밖에 없다는 경영진의 간절함이 그를 다시 불러 세운 것이다.

2가지 목표를 갖고 돌아온 김 부회장은 동방의 기존 사업들을 다잡고 신성장동력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가는 동방호의 속도를 점점 높이고 있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7월 1일부로 가동에 들어간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UNCT)과 올해말 가동에 들어가는 평택동방아이포트를 시작으로 새롭게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동방의 주력사업인 중량물운송사업의 강화를 위해 자항선 3호선을 신조발주한데 이어 중량물 설치장비인 RMS의 신규 발주도 검토하고 있다. 더나가 동방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운송장비 제조업도 시제품을 출시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방은 그동안 항만하역업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고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것은 동방만의 강점입니다. 그러나 동방은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지는 않습니다.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만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이 바로 동방의 스타일입니다"

김 부회장은 도전하되 과욕은 부리지 않는 동방 스타일의 과감한 경영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15일로 예정된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진곤 부회장을 만나봤다.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사업 시작했는데?
=동방은 2002년도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면서 국내에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확보하는 전략을 수립하였고, 수년동안 실행에 옮긴 결과 올해 울산과 평택에서 그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은 종합물류기업으로서 동방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자부합니다.

당사는 본 사업을 통해서 동방 내부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회사의 안정적인 지속성장의 바탕을 마련하였고, 또한 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방은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고객 맞춤형 명품터미널로 자리 매김해 국내 어느 컨테이너터미널보다 질적으로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방컨테이너터미널을 이용하는 선하주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부산에서 철수하셨는데 다시 진출하실 것인가?
=부산항은 세계 5위의 항만이자 국내 허브포트로 종합물류기업이라면 부산항에 터미널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것입니다. 동방은 부산 북항재개발로 부산항에서의 컨테이너 사업에 다소 문제가 발생했지만 부산항에는 여전 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향후 부산신항 2-5단계 등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근 터미널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데...
=사실 이부분을 저희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바로 인근의 포항은 포스코와 관련된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는데 한계가 있고 다양한 정기선 항로가 개설돼 있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8월 개장하는 포항영일만신항은 물동량 유치를 위해 그동안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사들과 하주들이 부산항을 선호하는 것은 물량이 있고 다양한 항로가 개설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점에 있어서는 포항뿐만 아니라 울산신항터미널, 그리고 올해말께 부분 가동에 들어가는 평택아이포트 역시 고민을 해야할 문제입니다.

물론 울산과 평택은 포항과는 여건이 사뭇 다릅니다. 울산항은 국내 최대의 산업공단이 배후에 자리잡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이 선두에 서 있는 항만으로서 이와 관련 컨테이너 물동량이 연간 100만teu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평택항 역시 중부권 물동량을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어 물동량 창출에 대한 걱정은 적은 편입니다. 이렇게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울산과 평택에 자동화된 운영장비를 도입하고 Gate에서 에이프런까지 최신의 운영시스템이 구축된 명품터미널을 개발함으로써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항만간 컨테이너터미널들이 과당경쟁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단시간에 너무나 많은 컨테이너부두가 개발됐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물류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인 입장, 지자체의 논리 등이 상당부분 반영되다 보니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최근 3번째 자항선 추가 발주하셨는데...
=지난 2006년에 자항선 1호인 Giant 1호를 건조했고 2008년에 2호선을 건조했습니다. 3호선은 오는 2010년에 인도받아 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자항선을 신조하는데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됩니다. 리스크가 분명히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사는 과거 자항선 신조시 공격적인 의사결정이 있었으며 이는 향후 중량 특화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줄곧 중량물운송과 설치분야에서 국내 선두 자리를 지켜왔던 동방이 이 시점에서 다시 자항선 3호선을 발주한 것은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통하는 중량물 운송회사로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다각화를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 있습니까?
=지난달 중장기전략팀을 신설했습니다. 중장기전략팀은 동방의 현재 모습을 스크린하고 향후 사업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동방의 미래를 설계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동방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보시고 많은 응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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