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포항 호미곶 인근에 침몰돼 있던 경신호의 잔존유 제거 작업이 진행된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이사장 이용우)은 침몰선박 경신호 잔존유 제거작업을 위한 사전 조사를 침몰선이 위치한 포항 호미곶 동방 3.5마일 해상에서 26일부터 약 2~3주간의 예정으로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본 조사 작업은 국토해양부가 해양환경관리공단에 위탁해 시행하는 침몰선박 잔존유 제거사업의 일환으로 내년에 시행될 경신호 잔존유 제거작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선체상태조사, 장애물의 정도, 잔존유량 계측 등이 시행될 예정이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금년에 계획된 침몰선박 조사작업을 위해 지난 3월 19일 전문구난업체 등을 대상으로 입찰공고를 했으며 이에 응찰한 국내외 5개 업체/컨소시엄을 대상으로 기술평가 등을 거쳐 세계적인 구난업체인 SMIT사의 아시아 지점인 SMIT Singapore Pte. Ltd.사와 5월 20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사작업에는 포화잠수장비 등 특수장비를 탑재한 SMIT사의 작업부선(SMIT BORNEO, 7,323톤)이 동원된다. 작업부선은 침몰선 직상부에 위치하며, ROV를 이용한 선체관측 및 포화잠수사를 투입하여 조사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동 조사작업 기간 중 작업구역의 안전과 통항선박의 안전을 위해 경계선단(총 4척)을 준비해 24시간 경계태세를 갖추게 된다. 또한 기름유출시를 대비해 방제대응계획을 수립해 운용하며, 구룡포항에 방제기자재를 전진 배치하는 등 비상시에 대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19일에는 포항해양경찰서와 합동으로 작업해역에서 방제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침몰선박 경신호는 지난 1988년 2월 울산항에서 벙커-C유 2560㎘를 적재하고 강원도 묵호항으로 항해 중 기상악화로 인해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구 대보면) 호미곶등대 동방 3.5마일 지점에서 98m 해저면에 침몰됐다. 침몰 당시 인근 연안선 42km가 오염돼 선박 153척과 연인원 1만 3560명이 방제작업에 동원될 정도의 대규모 오염사고가 발생해다.

현재까지도 경신호에서 소량의 기름이 지속적으로 새어나오고 있어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았었다. 2006년도 한국해양연구원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약 374㎘가 잔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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