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시상식 개최의 뜻>

      업계, 단결하고 서로 칭찬해야 한다
 
  지난 12월 23일 서울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는 한국해운신문 주최, 한국선주협회 후원의 ‘2010 올해의 인물’ 기념패 증정식이 개최되었다. 이날 외항선사, 항만산업, IT산업, 국제물류, 여객선, 해운중개업, 조선산업 등 7개부문에서 2010년 한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CEO들에게 ‘올해의 인물’ 선정 기념패가 수여되었다. 고려해운의 박정석 사장, 인터지스의 정표화 사장 등 한해동안 좋은 경영실적을 올린 해운물류업계의 최고경영자들이 상으로 기념패를 받은 것이다. 올해로 벌써 13번째 맞이하는 이 행사는 지난해에 비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이 성장한 느낌을 주었다.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한 7명의 자랑스러운 CEO들에게 존경의 뜻과 함께 찬탄의 박수를 보내 마지않는다.

  생각해 보면 최근 해운물류업계는 기념이 될만한 제대로 된 행사를 치르는 것이 거의 없어서 자칫 군소 산업집단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가 없어지고  가장 큰 정부 부처인 국토해양부에 통합 되다보니 정부의 해양이나 해운물류에 대한 관심은 멀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바다의 날’ 행사 자체도 축소되거나 건너뛰기가 일쑤였다. 최근 대통령에 대한  업무 보고에서 해운물류업계의 대표가 한사람도 배석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러서는 업계에서는 심한 자괴감까지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의 부활론이나 해운물류부의 신설론이 등장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때에 그나마 해운물류업계를 하나로 묶어주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한국해운신문이 개최하는 5월말의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와 연말에 치러지는  ‘올해의 인물’ 시상식이다. 정부나 협회 단체도 잘 하지 못하는 일을 본지 한국해운신문이 발 벗고 나서서 매번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행사는 그야말로 해운물류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참가하여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요, 축제의 한마당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를 위한 이러한 행사는 더욱 풍성하게 치러지고 발전을 거듭해 가도록 업계가 지원하고 후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우리 해운산업은 아직도 어두운 터널을 다 빠져 나오지 못했다. 컨테이너 정기선부문이 최근 시황호조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8년 9월 이후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와 해운시황 대폭락으로 초래된 자산의 건전성 위기에서는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해운부대업종의 경우도 대체적으로 업체의 난립으로 인한 지나친 경쟁으로 경영환경이 좀체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업계는 단합하고 힘을 모아야 살길이 열린다. 한국의 해운산업이 위기에 몰린 사태의 원인에 대해 서로서로 책임만 전가하면서 상호 비난만 한다면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풀릴 리가 없다. 서로 비난하고 추궁만 할 것이 아니라 상호간에 굳건한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함께 공생하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물론, 업계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서는 관계자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한국해운신문의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나 연말에 열리는 ‘올해의 인물’ 시상식은 이러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업계가 어려움을 헤치어 나가기 위해서는 업계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외에도 서로 칭찬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어찌보면 서로 칭찬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분위기 조성은 업계의 화합이나 단결과도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가운데는 업계의 화합이나 단결이 있을 수 없고 오직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데서만 화합과 발전이 있을 수 있다. 한국해운신문이 올해 인물상을 제정한 이유도 해운물류업계에 ‘서로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잘되고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해 시샘할 생각을 하지 말고 잘되는 사람을 본받아서 함께 잘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칭찬하는 문화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을 칭찬하는 긍정적인 마음도 사실은 도미노현상 처럼 확산되어 나가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칭찬하는 문화가 조성되면 해운물류업계는 더욱 밝아지고 질적으로도 상당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업계에 칭찬하는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서로간에 화합과 단결이 잘 된다면 지도자의 리더십은 저절로 생기게 된다. 해운물류업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한국선주협회나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에서 업계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거나 후원을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데 있다고 할 수 있다. 2011년 새해에는 해운물류업계가 더욱 단결하여 한국해운의 발전을 위해 힘차게 뛸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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