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신임 선주협회장에게 거는 기대>
'정통 해운기업 부활 프로그램'시행을

한국선주협회는 지난 3월 24일 임시총회를 열어 제27대 한국선주협회장에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을 만장 일치로 선임했다. 사전에 조율이 된 결과이긴 하지만, 이종철 신임회장이 선주협회 회원사 대표들의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되어 박수를 받으며 선임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그가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는 한국선주협회를 이끌고 나갈 長으로서의 자격을 제대로 갖춘 인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아울러 국적선사를 포함한 전 해운업계가 그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도 이종철 신임회장의 협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위기에 처한 한국 해운산업을 구출할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이종철 신임회장에게 우리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우선 그가 해운업계에서 잔뼈가 굵어온 정통 해운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회장은 오랫동안 우리나라 부정기선 해운을 대표하는 STX팬오션을 이끌어 왔을 뿐만 아니라, 그룹 부회장의 자리까지 올라 있는 지금까지도 해운시황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진정한 해운경영인으로 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역대 회장 중에 가장 젊은 나이에 속하고, 그에 따라 역동적인 사업추진이 기대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종철 회장은 지난해 7월 대한조정협회장에도 취임하여 해양과 관련이 있는 우리나라 조정경기의 육성에도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대단한 지도력을 평가 받고 있어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대한조정협회 회장 활동에서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만 그대로 가져온다고 해도 한국선주협회 회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종철 회장 취임에 기대를 거는 것은 STX그룹이 강덕수 회장 이하 열린 경영으로 많은 좋은 일들을 하고 있기 그룹 회사이기 때문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 이러한 부분이 업계가 오너 경영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을 선주협회 신임회장을으로 과감하게 추대하게 된 배경일 것이다.

이종철 회장은 취임 인사와 총회후의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선주협회를 이끌고 갈 방향에 대해 선박금융 제도 개선을 통한 해운선진화 추진, 해기사를 포함한 해운전문 인력의 양성, 해운산업의 대국민 이미지 개선과 해운홍보의 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 중에서도 선박금융 제도개선 문제를 가장 강조하면서 “선박금융기관의 설립을 장기적 과제로 추진하고 그 이전이라도 전체적인 선박금융조건들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개선시키는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역시 이종철 회장이 이미 제대로 업계의 실태를 파악하고 회장으로서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자세를 잡고 있다는 사실에 적이 안도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종철 회장에게 놓여진 현재의 해운 환경은 만만치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국적 외항선사 가운데 많은 부정기선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과 이들을 제때에 살려내지 못하면 한국해운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은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 기자간담회에서 이종철 회장은 “해운산업 전체의 어려움과 개별기업의 어려움은 구분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선주협회장으로서는 가급적 개별기업들이 특수한 어려움이 빠지지 않도록 배려를 하고 정책적인 지원 대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의무일 것”이라는 아주 모범적인 답변을 했다. 우리는 여기에 첨가하여 더 많은 해운기업들이 정부당국의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해운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정통 해운기업 부활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를 진심으로 충언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대외적인 해운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 강화다. 이진방 전임회장 때에 해운산업이나 해양관련 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아직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는 일본처럼 선박안전과 관련된 ‘경정’ 수익금의 일부를 해양산업의 홍보를 위한 재원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해결해 나가도록 권고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종철 신임회장이 이끄는 한국선주협회가 해운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세계 3위권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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