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해양환경에 신경써야 하나?

이번호부터 바다살리기국민운동본부 조정제 총재가 매주 '바다살리기 국민대운동'이라는 주제로 8차례에 걸쳐 칼럼을 게재한다. 조 총재는 앞으로 칼럼을 통해 해양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해양환경 국민대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편집자주>

▲ 조정제 총재(전해수부장관)
최근 폭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로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이번 피해는 결국 자연환경에 대한 배려없이 우리들의 이기심으로 마구 개발을 하다 보니, 자연이 그것을 거부하고 역으로 우리에게 경고를 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모든 국민들은 산사태 및 홍수 등의 재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는 안 되리라 다짐하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더 큰 재난이 지금 우리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 오고 있음을 아무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홍수가 나면 각종 생활 쓰레기부터 중금속으로 오염된 물질, 폐수, 기름 등 종류를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쓰레기들이 발생하고, 이중 일부는 한강으로 들어가서 서해 앞바다로 떠내려 간다.

이 쓰레기들이 바다에서 분해돼 플랑크톤보다 더 작아지게 되면 작은 어류들이 이것을 먹이로 착각해 먹고, 다시 상위 포식자들이 이 어류들을 먹게 된다. 결국에는 먹이 사슬의 최상층인 우리에게 중금속에 오염된 채 돌아오게 된다. 산사태나 홍수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준비라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는 재난이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에서 버린 쓰레기는 서해안 해변, 주로 목포 앞바다 쪽에 쌓이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버린 쓰레기는 쿠루시오 난류를 타고 남해안과 일본 해안에 쌓이게 된다. 또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일본 서해안에 쌓이고 일본이 버린 쓰레기는 하와이와 미국 서해안까지 흘러가 쌓인다. 이 국경없는 침입자, 해양쓰레기 때문에 처리비용을 둘러싼 국제 분쟁이 각 국가간 외교문제로 번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유일하게 해양 투기를 합법화하고 있고 지난해만해도 480만여톤의 쓰레기를 동,서해에 투기했다. 이 쓰레기들은 분료, 중금속에 오염된 산업 폐기물, 오폐수 등이 대부분이며 80년대부터 현재까지 1억톤이 넘는 육상 쓰레기가 바다에 투기됐다.

이런 쓰레기들이 바다에 버려지면 주변 생태계는 오염으로 파괴되고, 죽은 물고기들을 먹기 위해 다른 포식자들이 모여 들어 2차, 3차 오염으로 한꺼번에 죽게 된다. 또 이렇게 죽은 해양 생물체들의 사체가 부패하면서 물을 흐려져 햇빛이 해저 깊이 들어오지 못해 해저가 썩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우리 해안 주변의 어장이 황폐해 지게 된다.

또 해상에서 조업하다 유실되거나 필요가 없어진 폐어망, 폐통발, 폐로프, 폐낚시줄 등도 해양 생물체들의 먹이 활동을 방해하고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주변 수역에서 조업량이 줄었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 많이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인해 우리가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무도 그 원인에 대해 알려 하지 않고 관심을 두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이 순간에도 먹이 사슬을 통해 중금속으로 오염된 해양식품들이 우리의 입으로 들어오고 있고, 몸속에 서서히 쌓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바다는 어머니의 품과 같아서 모두를 차별없이 품어주지만 쓰레기도 함께 품어주기 때문에 바다가 오염되면 우리 삶이 쓰레기와 함께 나뒹군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바다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국제간 해양쓰레기 문제를 다루고 있는 국내최대 해양 NGO로 국내 연안 일대에서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체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가신청 : 전화(02-752-9641~2), 팩스(02-752-9643), 홈페이지(http://www.badasali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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