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 한국해운신문 발행인 신년사

▲ 이철원 발행인
2012년 壬辰年 새해의 찬란한 해가 떠올랐습니다. 하늘로 승천하는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에서 뿜어 나오는듯한 상서로운 빛이 온 누리를 밝히는 희망찬 새해 아침입니다. 우선 임진년 한 해 동안 독자 여러분과 해운 항만 관련업계 관계자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만복이 깃들어 만사가 형통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새해는 검은 흑룡의 해라고 하여, 위대한 인물이 탄생한다고들 말합니다. 마침 새해에는 우리나라가 총선과 대선을 치르게 되어 있는데, 정말 위대한 인물들이 정치의 중앙무대에 늠름하게 데뷔하기를 빌어봅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해운 항만 관련 산업이 정부 정책의 중심에 자리잡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 해운 항만 업계는 결코 가벼운 마음이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운시황을 예측하는 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하여 보아도 밝고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최근 유럽의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부진상도 쉽게 나아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더 어둠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해의 아침을 맞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둠이 짙어지면 새벽이 멀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12년 초반의 어려움은 점차로 개선되어 후반에는 좋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굳게 믿고 싶은 것입니다. 분명 멀지 않은 장래에 어둠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 탈출구가 보여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불황기에 작은 기업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많지가 않습니다. 모든 경비를 절약하고 그러면서도 영업은 오히려 강화해야만 하는 것인데, 그런 활동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 여력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일거리를 찾기는 더더구나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절대 명제입니다. 현재 해운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참으로 어렵지만, 그렇다고 기업을 포기하게 된다면 다시는 해운을 할 수가 없으며 그것은 우리나라 해운산업 전체의 괴멸로 이어질 것입니다. 해운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야말로 오늘 우리 해운 항만인들의 사명이 아닐까 합니다. 강한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버티어 나가 우리 한국해운이 세계를 주름잡는 그런 영광스런 시대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시점에서 우리 해운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란 기업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여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창출된 이윤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여 모두를 이롭게 하는 정신을 의미합니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혁신을 통해 신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면서 끊임없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가야 합니다. 또한 이윤이 창출된다면 그 富를 가지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고용 창출, 근로자 복지 향상, 사회 공헌 활동 등을 해야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을 두루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기업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입니다. 최초의 기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참고 견디어 내야 합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해운의 장기 불황도 사실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하나의 역경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위축되지 말고 정정당당히 기업을 지켜내야 할 것입니다. 조금 힘들다고 물러서거나 쉬운 탈출구를 찾는 것은 진정한 기업가 정신과는 거리가 먼 것들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으로 우리 해운 항만업계가 무장한다면 돌파할 수 없는 난관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우리 해운항만 관련업계가 생각할 것은 ‘해양 세력’의 결집입니다. 마침 2012년 임진년 새해는 4월의 총선과 12월의 대선이 있는 해입니다. ‘해양 입국’의 정신으로 ‘해양부 부활 운동’을 하기에 아주 좋은 때를 만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양부’ 부활운동을 중심으로 한국의 해운 항만 관련업계가 굳게 뭉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며, 이는 한국해운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해운항만인이라면 누구나 이같은 좋은 취지에 찬동하고 함께 나서야 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독립되어 있던 해양 행정부서가 통폐합으로 없어졌기 때문에 근자에 한국의 해운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위축되었다고 보는 것은 결코 지나친 일이 아닙니다.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 건설’이라는 국정 과제가 사라지면서 해운 항만에 투입되는 예산은 매년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해운 관련업체들의 경영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침체와 해운시황의 급격한 하락에 기인한 면이 많지만, 해운산업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홀대가 어려운 해운기업들의 경영을 더 주름 잡히게 했습니다. 업계는 이제부터라도 한 뜻으로 힘을 모아 ‘해양부 부활 운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 정치인들에게는 절대로 투표하지 않도록 하는 반면, 해운산업 발전에 관심이 많은 정치인들은 적극 후원함으로써 ‘해양 세력’을 키워 나갔으면 합니다.

2012년 임진년 새해 저희 한국해운신문은 해운산업을 홍보하고 바다의 중요성을 전파하는데 한층 더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5월말에 열리는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는 올해도 이어나갈 것임은 물론, 새롭게 해운을 홍보할 수 있는 세미나와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국해운의 첨병으로서 ‘해양사상의 전파’에 노력하고 있는 한국해운신문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서 배전의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임진년 한해 대한민국의 해운산업과 해운 관련기업 모두에게 서광이 비치고 업계 관계자 모든 분들이 함께 즐거워 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다시 한번 충심으로 기원드립니다.

2012년 壬辰年 새해 元旦

한국해운신문 발행인 李哲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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