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 일대에서 개막…사업비 논란으로 행사 규모 축소

거제시가 추진하는 세계조선해양축제가 당초 일정대로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거제 고현항 일대에서 진행된다.

거제시는 16일 축제 개최 소식과 함께 총 사업비가 당초 42억원에서 37억원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일방적으로 사업비를 부담한데 따른 반발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축제 주요 행사를 살펴보면, 축제 기간 고현항에는 뗏목 120개를 연결한 꿈의 바닷길(길이 1㎞)이 열린다. 이 바닷길 양 옆으로는 범선ㆍ군함ㆍ거북선 등 18개 종류의 각종 선박이 전시되고 관람객들의 탑승 체험도 가능하다.

초대형 해상무대와 바다 위 관람석이 설치되고, 1만3000t 규모의 오페라 크루즈선도 위용을 드러내게 된다. 14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 크루즈선은 2000석의 공연장과 세계 선박역사 관련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논란이 됐던 조선소 개방도 계획대로 진행돼, 축제기간 동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소 투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조선소 마라톤대회와 신조선박 동원은 안전 문제와 선주 측 협의문제로 취소됐다.

거제 세계조선해양축제는 거제시가 양 조선소 측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문제와 경남도가 2014년 개최하는 조선해양세계엑스포 의미를 축소시킨다는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거제시가 축제 진행을 공식 선언한 것은 그간의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거제시는 작년 7월 8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0개월간 축제명ㆍ홍보ㆍ행사기간ㆍ각종 시설물ㆍ대행사 선정 등 세부과제를 논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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