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대형프로젝트 불황 여파로 어려움 겪어

조선업 불황과 금융권 긴축 여파로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2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전남 조선타운이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민영통신사인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파동과 조선업 퇴출ㆍ불황의 여파로 전남 조선타운과 풍력설비 전용단지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타운은 신압 압해도와 고흥 도양읍에 총 1611만㎡ 규모에 달한다. 신안 조선타운이 1335만㎡이고 고흥 조선타운은 276만㎡로, 전남도는 타운 조성을 위해 매립공사를 진행해, 신안 조선타운은 16.7%, 고흥 조선타운은 35.5%가 매립된 공유수면이다. 지난 2008년 7월 국토해양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에서 각각 당초 계획 면적의 15%와 24%를 축소하라는 조건으로 의결돼, 그간 사업이 추진돼 왔다.

뉴시스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조선 불황 여파로 조선타운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신안 조선타운의 경우 실시설계 승인 후 공사가 진행된 상황이라 사업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산단 지정이 해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고흥 조선타운은 현재 실시설계 승인 과정에서 머물러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조선타운 사업을 진행할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한 출자기관들이 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안 조선타운의 SPC인 서남조선산업개발에 총 47억원을 출자한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이 작년 2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남조선산업개발도 자본금 295억원 외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분양가 및 토지보상 문제까지 겹쳐 사업 추진이 힘든 상황이다.

전남도는 조선타운 추진이 난항을 겪자 대안으로 풍력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시스는 SPC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서 사업시행자 변경이나 실시설계 등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관건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전남도에서도 사업이 진행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새 투자처가 나타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풍력산단의 경우 투자를 원할 경우 대불산단내 신재생에너지 전용단지에 7만평 규모로 우선 입주토록 할 방침이다”며 “조선에서 풍력으로 돌린 1단계 사업이 무난히 진행될 경우 2단계는 상승효과가 훨씬 클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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