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하 한국항로표지기술협회 이사장

세계의 미항(美港) 여수에서는 EXPO축제가 한창이고, 해양부국의 길을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였다. 2007년도 EXPO유치를 위해서 세계 각 국에 유치단을 보내서 한국과 여수를 알려왔고, 파리와 서울 계동 구 해양수산부 사옥에서는 팡파르가 울려 퍼졌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다.

여수에는 구 여수항(현 EXPO현장)과 여천항, 광양항의 길목에 아름다운 오동도가 있고, 천년의 빛 희망의 등대가 우뚝 서 있다. 오동나무를 비롯한 온갖 나무들이 섬을 둘러싸고 있으며, 이국적으로 심어놓은 종려나무와 카나리아 야자 등 열대지방의 아름다운 섬 같은 오동도와 우리의 등대가 있다.

오동도 등대는 일제강점기 “소화 2년”(1927년)에 등탑이 완성되어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지금은 우리나라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있는 등대로서 27m높이의 등탑에 오르면 남해·하동까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수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등대입구에는 암야도광(暗夜導光)이라는 기념비가 있다. ‘어두운 밤에 빛으로 인도한다’ 라고 하였으니 등대와 등대원들의 역할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다. 또한, 등대로 오르는 길 양쪽으로 해장죽이 숲을 이루고 있고, 성웅 이순신장군이 해장죽으로 화살을 만들어 왜적을 물리쳤다고 한다.

이번 여수 EXPO를 준비하면서 국토해양부와 여수해양항만청에서는 오동도등대 주변을 활용하여 영상홍보전시관, 전망대, 포토존, 야외광장 등 “등대해양문화공간”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EXPO를 관람하면서 오동도와 등대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고 우리의 삶의 터전이다. 인류의 40%이상이 연안에 모여살고 있으며 세계 각 국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우리 모두의 바다이고, 바다를 통해서 물자를 나누고 서로 왕래하면서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바다의 상징이 바로 등대다. 등대는 늘 그 자리를 지키면서 희망의 빛을 발하여 어선과 무역선을 지켜주고, 우리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언제나 기다려준다. 또한 우리들의 마음을 다 받아주고, 넓고 깊은 아량을 가르쳐주는 바다, 한려수도의 시작, 여수 오동도 해안가의 소라바위, 병풍바위, 지붕바위, 코끼리바위, 용굴 등 기암절벽의 뛰어난 경관을 꼭 즐겨야만 한다.

여수 오동도등대해양문화공간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한국항로표지기술협회(국토해양부산하 공공기관)에서는 이번 기회에 바다의 중요성과 개척·도전정신, 꿈과 희망을 주는 해상교통시설의 상징인 등대의 역할과 해양문화 창달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섰다.

우리 모두는 바다를 사랑하고, 잘 관리하고 이용해서 세계에서 으뜸가는 해양강국의 꿈을 실현해 나가야하고, 이번 기회에 여수EXPO와 오동도등대를 꼭 방문해 주시기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