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거점 ‘명품 울산항’ 만들 것”
태영GLS 사태 대타협 이뤄내야

울산지방해양항만청 박노종 청장은 바쁜 2012년 반년을 보냈다. 해양수산부 예산계장, 동해지방해양항만청장,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선원해사안전과장 등을 거쳐, 울산청의 올해 2월 새로운 선장으로 취임한 박 청장은 6월 19일 '해운통합기자단'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취임 이후 반년동안을 회고하고, 앞으로 울산항의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박노종청장인 이 인터뷰에서 분쟁이 발생하여 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태영GLS사태와 관련하여 노조의 노무공급권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대신 자가화물 이외의 화물도 취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나가겠다며, 그럴려면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울산시민들이 필요로하는 울산항이 돼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울산항을 홍보하기 위한 여러가지 문화행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조용 얘기하는 스타일에,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잘하여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노종청장이 인터뷰에서 얘기한 내용을 정리해 봤다. 

▲취임하신지 5개월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울산신항 개발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으로 지역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울산항이 거점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방파제 및 부두 건설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총 공사비 3644억원이 투입되어 추진되는 북방파제 건설 이외에도 울산신항 남항부두 9개 선석 개발도 내년 3월까지는 모든 선석의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항만시설확보를 통해 항만경쟁력이 강화되고 물류서비스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안전한 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올해 2월에 부임하여 낡은 청사 건물을 본 순간 민원인의 불편과 직원들의 애로사항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현재 청사는 1979년도에 지어져 비가 오는 날이면 사무실로 빗물이 떨어질 만큼 노후화 되어 안전에도 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곧바로 안전진단용역을 시행하였으며, 다행스럽게 2012년도 정부청사수급계획에 반영될 수 있었습니다. 울산항만의 중추적 행정기관인 우리청이 더욱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2013년에는 청사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분주히 뛰겠습니다.

▲내년에 개항 50주년을 맞이하는 울산항의 위상과 향후 목표는?
=1962년부터 추진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1963년 9월 25일 개항장으로 지정된 울산항은 동남권 거점항만으로의 도약을 위해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총 6조 574억원의 거액을 투입하여 종합항만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아 울산신항 건설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울산항은 국내 최대 공업항으로 화물 물동량 기준으로 보면 부산, 광양항에 이어 우리나라 제3위의 항만이나 액체화물 취급은 부동의 국내 1위로서 전국 액체화물의 35~40%을 처리하며 물동량은 2억톤 정도로 휴스턴, 로테르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4위의 항만입니다. 또한 전국 최대의 자동차 및 선박 수출 지원으로 국가 전체적인 경제 성장발전의 견인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항은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태평양의 해상교통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대규모 석유화학 인프라 시설의 활용․확충으로 동북아 액체물류 중심항만으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동남권 거점항만 개발을 위한 울산신항 개발계획은 1995년 ‘울산신항만개발 기본계획’을 시초로 당초 2015년까지 안벽 25선석을 개발 예정이었으나 2011년 7월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6조 574억원을 투입하여 안벽 33선석을 개발하도록 변경 고시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울산신항 개발계획상 재정은 1조 712억원, 민자사업은 5,440억원이 투입되어 전체 46% 진척되어 안벽 2.48㎞, 방파호안 3.295㎞, 호안 2.305㎞, 도로 2.47㎞ 완공되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재정사업으로는 울산신항 북방파제(2,3공구)축조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2012년 5월말 기준 96%, 19%의 공정으로 각각 추진되고 있으며, 민자사업으로 진행 중인 울산신항(1-2단계) 남항부두 축조공사는 9개 선석 중 4개 선석(6,7,8,9선석)이 완공된 상태이며 나머지 5개 선석은 2012년 5월말 기준 1선석 59%, 2선석 66%, 3선석 61%, 4․5선석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울산항 비전 실현을 위한 청 차원의 추진 전략은?
=우리청은 ‘고객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명품 울산항’을 조성하기 위해 크게 4가지 핵심목표를 선정하여 적극 추진 중에 있습니다.

첫째, 경쟁력이 확보된 글로벌 거점항만 도약을 위해 울산신항 건설의 차질없는 추진으로 항만인프라를 적기 확충하고 24시간 항만운영체계 구축으로 기업의 물류비절감 등 항만 서비스를 향상시키겟습니다.

둘째, 사고와 재난이 없는 안전한 항만 조성을 위해 기준미달선박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해상교통안전관리 및 지원서비스 확대 등 선진형 해양안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겠습니다.

셋째, 깨끗하고 생명력 넘치는 해양공간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끌어 연안해역의 보전과 개발의 조화를 통한 해양의 합리적 이용을 도모하고 오염원의 예방적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국민이 감동하는 고품질 선진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특히 민원처리 시간은 최대한 단축하면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도록 “융합행정”을 실천해 나가고 있으며 직원 개개인의 책임경영을 정착해 가고 있습니다. 행정의 신뢰도를 제고하면서 서비스의 보편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울산시를 비롯한 지자체, 울산항만공사, 울산항만발전협의회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일하는 재미와 창조가 공존하는 직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동호회 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태영GLS와 울산항운노조가 해당 부두 노무공급권을 놓고 6개월 넘게 갈등을 빚고 있는 등 항운노조와의 갈등이 최대 현안이 되어 있는데, 항운노조 갈등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울산청의 생각은?
=태영GLS 울산 신항부두는 민간자본으로 조성된 국가 비귀속부두임을 이유로 사업자가 기업의 이윤추구(투자비 보전)를 위해 노임이 비싼 항운노조의 노무공급을 배제하고 자체 인력으로 하역 강행을 추진함으로 인하여 갈등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노사간의 최대 쟁점은 윈치(크레인 기사) 투입 문제이며 사측은 임금에 관계없이 윈치를 사측에서 투입하고(윈치 6명 채용), 노측은 노임을 감액하더라도 노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간 노사 양측이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 큰 틀에서 합의를 도출하여 7월부터는 부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중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중재할 계획입니다. 노조의 노무공급권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대신 대신 하역업체에게는 자가화물 이외의 화물도 취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겠습니다. 역시 대타협을 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달 초부터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대비한 울산항 비상수송상황실 운영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 대응전략은?
=지난 4일 9시부터 육상화물 운송분야에 대한 화물연대 운송거부 대비 위기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우리청에서는 시설물 보호 및 물류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육상화물 운송분야 대응매뉴얼에 따라 담당과장 주관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산항의 경우, 화물연대 가입차량은 일반화물 운송이 476대중 40대, 컨테이너 운송이 1008대중 90대로 전체 가입률이 10%를 밑돌기 때문에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해도 물류 수송에는 크게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앞으로 위기경보가 경계 및 심각단계인 2단계로 상향될 경우 울산청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관련기관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울산항비상수송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며, 위기경보 단계별로 관계기관 사전 대책회의를 개최하여 기관별 임무를 확인하는 등 준비상황을 점검해 나갈 계획입니다.

내년 1월 준공되면 울산항 해상교통안전 관리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울산항은 액체화물 처리물량이 많기 때문에 타 항만보다 안전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텐데, 선박과 항만안전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1970년대 항무통신실을 전신으로 하며 1996년 9월 현재의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 Vessel Traffic Service)을 도입한 울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는 관제구역 범위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방향탐지기 등 첨단 관제장비가 추가 도입․증설되었고 이에 따른 관제 인력이 대폭 증원되어 30년 넘게 사용된 노후하고 협소한 현 관제센터 건물을 2012년 말까지 신축하는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신축 관제센터의 장비이전과 개량이 마무리되는 2013년부터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향상된 관제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울산항에 입항하는 선박들은 관제구역에 진입하기 1시간 전에 관제센터에 보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선박이 관제구역 내에 들어오면, 울산항에서 작업 후 관제구역을 벗어날 때까지 항로이탈, 위험구역접근, 충돌위험 등으로부터 해양사고를 예방하기위한 관제서비스와 선박운항현황, 해상교통상황, 항만시설과 정박지정보, 예․도선 정보 등의 항만운영정보를 해상교통관제센터로부터 제공받게 됩니다.

▲울산항 친수시설 문화공간의 현재 활용현황과 앞으로의 확대 운영계획은?
= 제가 부임하고 와서 살펴보니 울산항에 대해서 울산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울산항에 대한 홍보를 많이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울산항은 울산시민들에게 필요한 항만이어야 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 하는 항만이어야 합니다. 친수공간을 늘리고 울산시민을 위한 문화행사를 많이 갖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뜻에서 입니다.

우리 청에서는 평소 정서적으로는 친숙하지만 중요성이 예전보다 점차 감소되고 있는 등대를 해양문화 체험공간으로 변모시켜 제공하고자 해양문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울기 및 간절곶등대에서 그림 및 사진전시회, 음악 공연, 바다 관련 영화상영회, 바다시 낭송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매년 번갈아 가면서 개최하였고, 올해에는 문화재청의 2012년 생생문화재 사업인 ‘백년의 빛, 천년의 소리를 찾아서’ 프로그램을 울산시 동구청과 연계하여 울기등대 및 슬도등대를 배경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등대의 야외광장을 시민들의 야외 결혼식장으로 무료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각종 공연 팀의 무료 공연장소로도 활용하고 있으며, 현대미포조선소의 선박 수주활동을 돕기 위하여 선주사 주최 선박 명명식 전야제 행사도 울기등대에서 3회에 걸쳐 개최하는 등 국가경제 발전 및 국가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00년 7월부터 울기등대 및 간절곶등대 직원숙소를 개방하여 현재까지 11,600여명의 국민들이 등대에서의 하룻밤을 체험하고 가셨습니다. 간절곶 앞 소규모 어항에 위치한 대송항 등대에는 수많은 연인들이 프러포즈 등대 앞에서 사랑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4D영상체험관, 전망대, 각종 관람시설이 설치된 울산관내 3개 유인등대에는 지난해 48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다녀갔으며, 해마다 방문객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청에서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등대를 방문하여 해양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등대에 문학을 접목시키고자 계획 중입니다. 유인등대 및 관광지 주변 무인등대에서 시를 읽으며 감상에 잠길 수 있도록 일명 문학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며, 유인등대에는 매일 낭송시를 방송하고 시와 음악이 있는 시낭송회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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