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 발행인 신년사

▲ 이철원 발행인
2013년 癸巳年 뱀띠의 해, 새해가 밝았습니다. 풍요와 재물을 상징하는 이 뱀띠 해에, 우선 해운항만 관련업계 관계자 여러분과 저희 한국해운신문 독자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만복이 깃들고 만사형통 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또한 새해를 맞이하여 그동안 깊은 수렁에 빠져있던 해운시황이 빠른 시일 내에 되살아나서 모든 해운기업들이 활기찬 활동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해운항만업계는 너무나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많은 부정기선사들이 불황을 견뎌내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관리상태에 들어갔으며, 일부 정기선사들도 부채규모가 커져 힘든 경영을 해야만 했습니다. 항만이나 복합운송 관련업계 역시 많은 업체들이 불황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2012년이야말로 사상 유례가 없는 해운대불황기였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2013년 새해에는 해운항만 관련업계에 좋은 소식이 울려퍼질 것으로 우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는 2월에 출범하는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선거 과정에서 이미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했다는 사실이 그러한 기대를 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새정부와 함께 ‘신해양수산부’가 창설이 되고 신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운항만 분야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들이 펼쳐진다면, 업계가 해운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될 것으로 우리는 믿습니다. 해운항만업계의 이같은 간절한 소원을 새정부가 반드시 받아들여서 한국해운의 재도약에 시동을 걸어줄 것이라 믿는 것입니다.

이제 시황반전의 시기도 얼마 멀지 않았다는 점도 우리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13년 한해도 해운시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시황 사이클은 이미 바닥을 벗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새벽은 머지않아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모두가 절망의 끝자락에서 지쳐 쓰러지고 넘어질 때 오히려 큰 희망은 더 빨리 다가오게 되어 있습니다. 분명, 2013년 후반에는 시황이 희망의 변곡점을 그릴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해운항만업계 관계자 여러분! 이제 한국해운이 혹한의 추위에서 풀려나와 서서히 기지개를 켤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좀 더 자중자애하며 이러한 추위를 견디어나가 극복의 결실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힘을 더 내서 이 한파를 견디어 나가야만 합니다. 또한 이런 때 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며 역경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각 협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일치단결 하여 난관을 극복해 나가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특히 해양수산부 부활에 대비하여 한국해운산업의 미래 비전을 만들고 그것을 정책적으로 구현시키는데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야 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오는 2월에 출범하는 새정부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에게도 주문하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선 새정부의 신해양수산부가 창설되는 것과 동시에 무엇보다도 도탄에 빠진 상당수의 국적 외항선사들을 구원하는 구제대책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한국해운 전반에 불황이 닥쳐왔지만, 특히 부정기선사들의 경우는 많은 수가 이미 간판을 내렸거나 死活의 기로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MB 정부에서는 이들에 대해 ‘개별기업의 문제, 개별기업의 어려움’이라고 치부하여 再建대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제 만천하에 개별기업의 문제가 아닌, 산업 전반의 어려움이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 만큼 완전히 해운기업체들이 사멸하기 전에 한국해운 부활을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일부 소형 컨테이너선사들의 경우는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지만 기타의 국적선사들은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을 새겨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신해양수산부에서 두 번째로 검토해야 할 것은 과거 해양수산부 시절 국정 목표이기도 했던 ‘동북아물류 중심국가 건설’을 다시 국정과제로 삼아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일일 것입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의 작품이라고 이런 중대 사안을 무시해 버린다면 결과적으로 해양수산부 부활의 의미도 퇴색하고 말 것입니다.

또한 해운산업에 대한 홍보와 해양관련 산업 전반의 이미지 제고에도 시급하게 노력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競艇관계의 해양수산부 관할권 확보와 해사재단 등과 연계한 해양홍보단체 설립등도 검토되어지길 바랍니다. 또한 해양관련 홍보나 해양사상의 전파 등에 공헌한 단체나 기업에 대해서는 든든한 지원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희 한국해운신문은 5월말에 열리는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를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함께 개최함으로써 해양사상 전파와 해운 홍보에 노력해왔습니다. 이 행사는 우리 해운항만업계와 당국이 모두 참여하는 진정한 ‘축제의 한마당’이 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계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이 주도하는 업계의 다른 행사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해운항만 관련업계 관계자 여러분! 2013년은 새정부가 출범하고 새로운 해양수산부가 태어나는 뜻있는 해입니다. 주변에 주어진 여건들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에게는 소망의 불이 켜져 있습니다. 소망의 등불을 모아모아 함께 밝힐 때, 실제로 희망찬 미래가 열려온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모두들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2013년 한해가 성공의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가정과 회사에 만복이 깃들고 하시는 모든 일 모두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3년 癸巳年 새해 元旦
한국해운신문 발행인 李哲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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