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해기인력개발 정책 컨퍼런스 개최

거친 바다에서 대형 선박을 운항하고 엔진을 점검하는 해기사, 강한 남성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해기사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여성 해기사의 승선 장려 및 해상분야 진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국제해사기구(IMO) 여성 해기인력개발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IMO 기술협력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IMO와 세계해사대학(WMU), 아태 지역 주요 국가의 선원, 여성해기사 출신 등 국내외 전문가 90여 명이 참석해 여성의 해양진출 촉진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여성 해기인력에 관한 분야별 주제발표, 국가별 사례 발표, 그룹별 토론을 실시하고 개선할 사항 등을 권고안으로 채택해 IMO에 정식 의제로 제출했다. 또한 해상생활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과 남성 중심의 승선 생활환경 등 성적 차별과 불평등한 대우가 없는 직장 분위기와 여성을 고려한 생활여건 조성 등을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해양수산부 장황호 해사안전국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여성 해기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보다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상직 종사 여성들에게는 뚜렷한 목표 설정과 동기부여를 통해 직업의 정체성 확립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해사분야의 전문가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자립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정형택 원장은 “여성해기사에 대한 우리 사회 주체들의 인식전환과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해기인력의 활용이 쉽지 않지만 스스로의 노력과 자질 향상을 통해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IMO 기술협력분과 Ms. Pamela Tansey 이사는 현재 여성해기사들의 진출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박 1척당 겨우 한명 정도 승선하고 있다. 적어도 여성해기사 3명이 동시에 승선해 여성해기사들의 고립감을 해소시켜줄 필요가 있다”며 각국 선주협회와 정부기관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30여명의 IMO 및 아시아지역 여성해기사들은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교육시설과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