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은 멸종위기에 처한 서부로랜드 고릴라(The Western lowland gorilla) 가족 아홉 마리를 야생의 품으로 돌려 보내는 운송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극심한 멸종위기에 놓인 한 무리의 가족을 세계를 가로질러 자연 서식지로 돌려 보내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DHL은 고릴라 가족이 영국 켄트에 위치한 포트 림프 야생 동물공원(Port Lympne Wild Animal Park)에서 출발해 벨기에의 브뤼셀,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를 거쳐 가봉의 바테케 국립공원(Batéké Plateau National Park)으로 돌아가기까지 9,000Km에 이르는 긴 여정에 필요한 배송을 전담했다.

먼저 DHL은 고릴라 가족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항공기 엔지니어에서부터 화물 담당팀, 보안팀, 조종사, 운전사에 이르기까지 DHL 전분야에 걸쳐 운송 전담팀을 구성했다. 또한 고릴라들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정규 항공편에서 2대의 항공기를 별도로 편성 하는 등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임시 재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DHL은 몸무게가 총 620kg에 달하는 고릴라 가족을 비롯해 28시간에 걸친 긴 여정 동안 고릴라들이 먹을 음식과 진료 장비 등 최소 1,200kg에 달하는 물품을 함께 운송했다.

이번 운송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다시 야생의 품으로 돌려 보내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영국의 비영리단체 아스피날 재단(Aspinall Foundation) 과 함께 진행됐다.

DHL 영국•아일랜드의 필 쿠치만 (Phil Couchman) 대표는 “아홉 마리의 고릴라 가족을 세계를 가로질러 이동시키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성과는 아니다”며 “이번 운송은 DHL에 있어서도 매우 가치 있는 임무이자 엄청난 물류 작업이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운송 전 과정에 걸쳐 고릴라 가족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한편 DHL은 이번 고릴라 운송 외에도 국제 교배에 참여하는 두 마리의 수마트라 야생 호랑이, 21마리의 말, 사람 크기의 범고래(killer whale), 창꼬치(barracuda) 등 살아 있는 동물이나 어류 등을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운송하는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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