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
갑오년 새해를 밝히는 해가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靑馬들의 말발굽 소리가 귓전에 들려오는 것만 같은 새해 아침, 우리 대한민국과 해운계의 앞날에 상서로운 빛이 내려 무궁 발전의 길로 들어서기를 축원해 봅니다. 또한 본지 독자들을 포함한 해운항만과 관련된 모든 종사자들이 모두들 강건하고 개인적으로 큰 성취를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생각해보면 지난 2013년 한해는 정말 어렵고 힘든 한해였습니다. 물론 소수의 선사들은 이 기간에 변함없이 발전을 추구해 상당한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만, 대다수의 선사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부 대형선사는 존위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많은 선사들이 오직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쓴 그런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국해운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경쟁 상대인 해운선진국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여 우리 선사들을 더욱 압박해 오고 있는 것은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형선사들의 선박 및 선단의 대형화 경쟁과 일부 신규 선사들의 무모해 보이는 신규발주 남발은 시황 변동에 대비하지 못한 채 오로지 살아남기에 급급한 많은 수의 우리 선사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하주들의 해운시장 참여 논란과 정부당국의 해운 위기 극복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는 우리 국적선사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해운은 ‘해운빙하기’에 갇혀 혹독한 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2014년 청마의 해를 맞이해 우리는 여기저기서 希望歌가 들려오는 것을 듣습니다. 세계 경제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많은 해운시황 전문가들이 2014년 벌크선 부문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도 OECD 국가 중에 가장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등 國運도 상승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아 여간 고무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때 우리 해운업계는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을 다짐해야만 할 것입니다. 지나치게 과거에 사로잡혀 해운환경 변화에 소극적인 대처를 해서는 안 됩니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주변을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새로운 해운산업 건설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운산업 부흥을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은 꼭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 해운호황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업체들이 한밤의 도박판과도 같은 ‘돈벌이’에 열광하고 몰입해 있었습니다. 파탄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는데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재미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경고하고 경종을 울려줄 연구기관도 없었고 전문 해사언론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당국은 멋모르고 잘한다며 계속 등록증을 내주며 오히려 부추긴 면이 있습니다. 협회 단체를 포함한 해운업계, 연구원, 전문신문, 정부당국이 모두 책임감을 통감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해운시황에 대한 예측기능의 부재라는 문제점은 정부차원에서 지금이라도 당장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깊은 반성은 하되 이것이 해운산업 전반을 주눅 들게 하고 위축시키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번 반성해 똑같은 잘못을 다시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 과거의 잘못은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새로운 각오로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해운업계가 과거를 모두 잊고 ‘새판 짜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러한 ‘새판 짜기’로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선사들의 잘못된 과거의 행태 때문에 한국해운의 미래가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당국은 희망없는 부분에 매달리지 말고 한국해운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장려하고 지원하는데 온 힘을 써줬으면 하고 우리는 바랍니다.

해운업계는 이제 해운 부흥과 새로운 해운산업 건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물론 內傷까지 입어 힘들어 하는 선사들에게는 어려운 주문일 수 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집을 수리하고 길을 고쳐서 영업에 나서야만 합니다. 새로운 시설들을 정비하고 잃었던 고객들의 발길이 다시 돌아오도록 마케팅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업계뿐만 아니라 해운업계 전체가 똘똘 뭉쳐 한국해운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정기관이나 경찰, 또는 세무당국도 해운업 부흥에 발맞추어 당분간 업계를 보호하는데 더욱 신경써줄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이제는 정부당국이 나서서 한국해운 부흥을 주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절대로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과거 선사들의 잘못’만을 들추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해운이 기운을 차려 옛날의 신용도를 회복하고 영광스런 해양대국의 길로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모두 해운당국의 대처에 달렸다는 점을 명심해 줬으면 합니다.

한국해운신문도 많은 반성을 하고 있으며, 그 반성의 토대 위해 한국해운 신뢰 회복과 부흥에 전문 언론으로서 일조하기 위해 앞으로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좀 더 냉철한 시황 분석과 전파로 해운업계를 선도하는 신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뉴스의 분석능력과 발 빠른 대응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욱 보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해운업계가 결속하고 그를 통해 해운부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촉매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그 일환으로 개최되는 5월의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를 올해도 성대히 치러 해운업계의 대축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 청마의 해 甲午年은 10년에 한번 씩 온다는 大運이 들어 있는 좋은 해라고 합니다. 우리는 2014년에는 세계 경제와 대한민국의 경제, 그리고 한국해운이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희망찬 전진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한국해운신문의 독자 여러분, 그리고 해운항만 관련 종사자 여러분. 새해에 새 희망을 안고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해운의 밝은 장래를 생각하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나갈 때 해양대국의 꿈은 이뤄 질 것입니다. 새해에는 해운경기가 완연하게 회복되기를, 그리고 독자 여러분과 해운항만 종사자 여러분들 모두가 건강하고 축복받은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4년 甲午年 새해 元旦

한국해운신문 발행인 李哲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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