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P&I 21일 기자간담회 최근 상황 설명

 국내 민간보험회사가 선주상호보험인 P&I 시장에 참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해운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orea P&I) 이경재 회장은 지난 2월 21일 해운 관계 전문신문 기자단과 가진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최근의 P&I 보험 가입현황 등을 설명하고, 동부화재해상보험을 비롯한 국내 일부 보험사들이 P&I 보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장을 대신해 정식 보고에 앞서 상황을 설명한 K P&I 박범식 전무는 “지난 2월부터 동부화재해상 보험을 필두로 한 일부 민간 손해보험회사들이 P&I 보험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K P&I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실행을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동부화재의 경우는 금주 중으로 시장 진출 자체를 철회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K P&I측은 민간 손보사의 P&I 보험시장 진출 계획은 K P&I클럽 설립취지에 크게 어긋나기 때문에 당연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 선주사들이 함께 투자하여 비영리 법인 K P&I클럽을 만들어 놓고 영리를 추구하는 손보사와 경쟁하게 하는 것은 최초의 K P&I 설립 취지와 선주배상책임보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한다는 것이다. K P&I 측은 P&I의 주인이 선주사들인만큼 민간 손보사가 P&I 영업행위를 할 경우 선주사들이 민간 손보사에 들고 있는 다른 보험들도 축소하거나 탈퇴하게 하는 등 강력한 대응조치를 하도록 한국선주협회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주도한 동부화재해상보험측은 해운업계와 K P&I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자 P&I 시장 진출 자체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 내부 결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 P&I측은 동부화재로부터 내부적으로 시장 참가 포기를 검토하고 있으므로 K P&I의 공식적인 보도자료 배포를 이번주 주말까지 중지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은 조합이 설립된 2007년 이후에 꾸준히 가입 선사수와 등록 선박척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2011년 이후에는 연간보험료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가입 선박 척수와 톤수는 별로 늘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한 경우도 있었다. 2014년 2월 20일 기준, K P&I 가입 선사수는 205개사, 가입 선박 척수는 960척이고 가입 톤수는 2109만gt, 연간 보험료는 총 3181만 2000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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