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올해의 인물 국제물류부문/태웅로직스 한재동 대표이사

국내 3자물류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쾌거
적극적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물류기업 발돋움

프레이트 포워더(freight forwarder)라고도 불리는 국제물류주선업은 선사와 화주 사이의 국제운송과 물류를 주선하는 사업으로 모든 무역과 물류업체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만큼 국제물류에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약 4000여개가 넘는 포워더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020년 12월 기준 서울에만 2485곳이 포워더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전쟁터이다.

이처럼 국내의 수많은 포워더 사이에서도 업력 24년에 빛나는 태웅로직스는 단연 눈에 띈다. 1996년 설립된 태웅로직스는 국제물류 운송, 프로젝트 운송, 중앙아시아 물류운송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화주, 선사와 견고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요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2000년 초반부터 해외 진출을 하기 시작해서 현재는 중국, 일본, 동남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 전 세계 10개국에 현지 법인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나 태웅로직스는 지난해 12월 한국 토종 포워더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국내를 넘어 외국의 대형 국제물류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한국해운신문 올해의 인물 국제물류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태웅로직스 한재동 대표이사는 지금껏 태웅로직스가 발전을 거듭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비즈니스는 확장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이는 곧 후퇴를 의미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정해진 파이를 가지고 경쟁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 파이를 키우는 것이 향후 태웅로직스 뿐 아니라 국내 3자물류업체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재동 대표이사와 나눈 일문일답.

- 올해의 인물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8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을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정말 영광스럽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이번에 한국해운신문 올해의 인물을 수상한 것은 지난해 3자물류사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시킨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업계 최초의 상장으로 정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업계의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상을 주신 한국해운신문, 한국해운협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해 제가 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직원들에 이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 한국 토종 포워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하셨는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된 이유와 목적, 그리고 상장 1년이 지난 지금 상장으로 인해 어떠한 효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사실 국내 3자물류사들은 2자물류사에 비해 규모면에서도 그렇고 상당히 열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3자물류사가 향후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하거나 사업을 다각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동반돼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쉽지 않은 환경인 것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환경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하는 고민들을 예전부터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기업공개가 당사와 같은 비상장기업에게 인지도 및 자금조달능력 확대를 통해 기업의 재무안정성 개선 및 성장 동력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를 통하여 태웅로직스가 구상하고 있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또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재무정보의 공시, 내부통제시스템을 운영하여 고객의 신뢰성을 높이고 더불어 경영합리화를 도모하여 기업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회사 위상 증대 및 주인의식 고취를 통해 향후 기업발전의 원동력인 우수인재를 육성 및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상장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상장 1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상장으로 인해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상장을 통해 태웅로직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졌고, 또 평가가 좋았기 때문에 화주 분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고 비즈니스를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초 상장으로 인한 공모자금은 M&A와 물류창고 및 ISO탱크 컨테이너 확보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 지엘에스코리아와 세중종합물류 등을 인수했습니다. 지엘에스코리아는 해외이주화물 및 전시화물 운송과 물류창고 서비스에 특화된 회사로서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부문간 시너지를 통해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세중종합물류는 주로 부산지역에서 화물운송을 해온 회사로서 국내시장의 영업네트워크 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부가가치 사업인 ISO탱크 컨테이너 투자를 통해 다양한 케미컬 제품에 대한 특수 운송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ISO탱크 컨테이너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의 화물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입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 한해 많은 물류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최근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며 태웅로직스가 다른 포워더나 물류기업과 차별화되는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당사는 해운과 항공을 중심으로 초창기부터 성장시켜온 포워딩 사업뿐만 아니라 2000년대에 새로 시작하여 성장하고 있는 프로젝트 사업, CIS와 중공사업, 해외법인사업 등 3자물류사로는 드물게 사업이 다각화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다 보니 어느 한 사업이 다소 부진하다 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작용한 것이 바로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도, 즉 로열티(Loyalty)입니다. 힘들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직원들의 로열티가 더해져서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물류업은 사람이 발로 뛰어다니며 영업을 해야 하고, 인적 물적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한 업무입니다. 저희 임직원들은 누구보다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로열티를 가지고 근무를 하고 있기에 지금까지 태웅로직스가 이만큼 성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태웅로직스는 다른 3자물류사와는 조금 다른 태웅로직스만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태웅로직스가 직원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회사라는 점입니다. 오너가 있긴 하지만 저는 회사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성만 설정할 뿐 나머지는 직원들 한명 한명 스스로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남다른 성취욕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도 이 같은 직원들의 로열티에 맞는 대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류업은 우수한 인재의 확보가 필수이기에 회사에서는 직원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나 복지 등을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직원들의 로열티를 높이고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직접 들을 때는 뿌듯합니다. 

- 한재동 대표이사님은 평소 사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말씀하신대로 저는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결국에 물류업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끊임없이 하고 있으며 태웅로직스만의 교육 프로그램도 계속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저희는 내년부터 ‘태웅 스폐셜 리더스 아카데미(Taewoong Special Leaders Academy)’, 줄여서 ‘태슬라(TaeSLA)’라고 하는 핵심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사 3년차 직원부터 부장까지 거의 전 직원이 선발 대상이 되며 인사평가 및 추천 등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매년 6명만을 선발, 8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사내 MBA와 같은 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선발되는 것도 어렵지만 수료는 더욱 어렵게 하여 이를 수료하면 향후 태웅로직스의 비즈니스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울 계획입니다.  

- 올해만 하더라도 태웅로직스는 ISO 탱크 컨테이너 제작을 비롯해 지엘에스코리아, 세중종합물류 등과 M&A를 이뤄내는 등 비즈니스 확대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 항상 비즈니스는 확장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정체되는 것은 곧 후퇴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류 기업의 경쟁력은 곧 물류 서비스의 범위 및 규모와 연결됩니다. 보통 3자물류업계의 비즈니스 행태를 살펴보면 기존에 존재하는 시장을 몇 개의 경쟁업체가 서로 뺏고 뺏기는 식인데 저는 그렇게 해서는 국내 3자물류시장과 기업들이 성장해나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파이를 가지고 싸울 것이 아니라 파이를 더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저희 태웅로직스가 CIS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지난 9월 카자흐스탄에 현지 법인을 설립, 국내 2자물류사와 손잡고 현지 식음료를 운송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최초이면서 유일하게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 기존에 남들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경쟁을 통해 뺏을 것이 아니라 이처럼 남들이 하지 않는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이 같은 행보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려운 시기임에는 분명하나 위기에도 분명히 기회로 모색할만한 내용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공격적인 M&A와 물류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태웅로직스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들을 선별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어갈 것이며, 또한 오랫동안 신뢰를 기반으로 다져온 화주, 선사들과 이 어려움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현재 태웅로직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이며 향후 이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지금껏 그래왔듯이 향후 M&A 뿐만 아니라 자산을 이용한 비즈니스 개발에 힘을 쏟을 예정이며 이를 위해 부산 신항과 광양항의 배후부지 분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과 광양을 허브로 삼국간 물류개발 할 예정입니다. 또한 수소, 2차전지 관련 운송 등 특화된 물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이는 당사가 확대하고 있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도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도 더욱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ISO 탱크 컨테이너 쪽 비즈니스도 더욱 신경을 쓸 것이고, 또한 유럽 쪽에는 유일하게 헝가리에 재작년에 법인을 설립했는데 헝가리 법인이 점차 안정화 된다면 이를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진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한재동 대표이사님께서 태웅로직스를 경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서로가 정해놓은 룰을 지키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문구를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룰을 만들기 까지는 서로 치열하게 싸우더라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서 일단 룰이 만들어지면 무조건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룰을 지키는 것, 이것은 곧 신뢰를 의미합니다.
 
제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뢰입니다. 태웅로직스가 지금 이 자리까지 성장해온 배경에도 바로 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에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시고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고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태웅로직스가 창립된 이후 지금까지 24년간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오래된 고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희와 한번 거래를 맺으면 좀처럼 중간에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것만 보더라도 화주들과 태웅로직스간의 신뢰가 얼마나 공고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직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신뢰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태웅로직스를 경영하시는데 있어 한재동 대표이사님의 앞으로, 그리고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3자물류사도 마찬가지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당사 현지 법인으로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는 월드와이드 네트워크를 갖춘 명실상부한 물류사로 도약하는 것일 겁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자금력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태웅로직스가 일순간에 갑자기 세계적인 물류회사로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더라도 제가 아닌 우리 후배들이 세계적인 물류사로 만들어 갈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저의 겸손한 소망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정부 및 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앞서 말씀드렸지만 국내 3자물류시장은 기존의 비즈니스만을 가지고 경쟁해서는 커나갈 수 없습니다. 정해진 파이를 놓고 싸울 것이 아니라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국내 3자물류사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예컨대 해외물류사업 진출에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준다던지, 또는 해외물류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함께 ‘해외물류시장 개척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더욱 활성화되고 지원 규모 또한 더욱 늘어나야 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와 연계하여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을 내면서 지원해주고 있는 점을 알고 있으며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제조업체나 선박이나 항공기를 보유한 물류업체들에 지원이 조금 더 집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사실 국제물류업체들 중에는 소형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경기 침체상황으로 인해 물류수행 할 사업이 연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 기업의 존립에까지 쉽게 영향 받게 됩니다. 저희도 이러한 측면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시기에 정부에서 국제물류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충해주신다면 소형업체들이 점차 그 힘을 바탕으로 역량을 키워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점을 더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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