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초대형 '컨'선 그린메탄올 공급

울산항이 세계 최초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그린 메탄올 연료 공급에 성공하며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울산항 해상 정박지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1만 6200teu)에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 STS) 방식’으로 그린메탄올 3천 톤을 성공적으로 공급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선박은 덴마크 ‘에이피 몰러 머스크(A.P. Moller-Maersk)’ 그룹이 HD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은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ANE MAERSK호로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며, 세계 최초로 원양항로 운항을 앞두고 울산항에서 친환경 선박연료를 공급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UPA에 따르면 당초 ANE MAERSK호에 예상된 그린메탄올 벙커링 량은 총 5천톤이었으나 울산항의 기상상황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낮은 3천톤만 벙커링 됐으며, 추후 항해 일정으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5천톤을 다 넣지 않은 채 바로 출항했다.

그린메탄올은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80% 및 탄소 저감 효과가 최대 95%에 달하는 친환경 선박연료로, 최근 세계 선사들이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의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메탄올 연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린메탄올 공급 선점을 위한 국제항만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비해 UPA는 해양수산부의 ‘메탄올 공급 자체안전관리계획 승인 업무지침’ 마련 등 관련 제도 정비에 협력하고, 작년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선(2.1K)을 대상으로 육상-선박(PTS, Pipe to Ship) 방식의 메탄올 연료 공급에 성공한데 이어 11월에는 세계 최초로 부두 접안 초대형 컨테이너선(16.2K)을 대상으로 시범운항 목적의 STS 방식(Ship to Ship) 메탄올 연료 공급을 연이어 성공하며 중국 항만을 제치고 이번 그린메탄올 연료공급 유치를 성공했다.

이번 상업운항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상 그린메탄올 연료 공급을 성공하며 울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항만으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고, 향후 국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산업의 성장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UPA는 기대하고 있다.

UPA는 앞으로 해수부와 함께 메탄올 공급 표준작업절차를 마련하는 등 관련 제도를 고도화하는 한편,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민간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UPA 김재균 사장은 “이번 실증으로 울산항의 친환경 항만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며, “울산항만공사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친환경 운항시대 개시에 따라 울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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