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봉특별상/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최윤희 회장

최윤희 회장
최윤희 회장

성실한 자세로 업계 화합 위해 헌신적 노력
“해양사상 고취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 구상”

한국해운신문이 주관하는 ‘올해의 인물 시상식’이 올해로 벌써 26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의 인물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해봉 배순태 특별상’도 올해로 7번째 시상을 앞두고 있다. 해운산업 발전에 특별한 기여를 했거나 해운 역사에 남을 만한 자랑스런 일을 해낸 사람에게 수여하는 ‘해봉 특별상’은 큰 상금이 주어질 뿐 아니라 그 권위로 인해 ‘올해의 인물상 대상’ 성격을 갖는 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영광의 ‘해봉 특별상’ 2023년도 수상자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최윤희 회장이 선정이 되었다. 지난 11월 16일 열린 올해의 인물 수상자 선정위원회에서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해양단체간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최윤희 회장이 해운계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운 관련업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대한민국 해양연맹 총재직도 함께 맡아 수행하고 있는 최윤희 회장은 세계 5대 해양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국민 해양사상 고취와 해양관련업계 발전 지원, 그리고 민관군 유대강화와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교육, 연구, 홍보 사업 등을 추진하느라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최윤희 회장의 가장 큰 덕목은 ‘성실함’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최윤희 회장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전군을 통솔하는 합동참모본부의장(합참의장)까지 지낸 군출신 유명인사다. 해군 출신으로서 합참의장이 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임명 당시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화려한 경력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겸손함’과 ‘성실함’이 몸에 배어있다.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11월 27일에도 비좁은 사무실 한켠에서는 직원들이 회원들에게 나누어줄 책자를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최 회장도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회장실에서 최윤희 회장과 마주 앉은 기자는 우선 권위 있는 ‘해봉 특별상’을 받게 된데 대한 소감부터 물어봤다.

“제가 전역하고 나서 갑작스럽게 대한민국 해양연맹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맡다 보니까 안보 측면에서의 해군의 역할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해양산업이고 이 두 개가 같이 맞물려가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가 경제적인 차원에서 주축이 돼야 하는 것이 해양산업인데, 이것을 제대로 일으키기 위해서 어떻게든 국가 해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다를 통해서 국가의 부를 창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번영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면 해양강국으로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길이라고 믿고 그동안 사실 열심히 뛰어 왔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까 생각지도 않게 큰상을 받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더욱 해양강국 건설에 앞장서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또한 그렇게 되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최윤희 회장은 사실 ‘해봉 특별상’에 대해서 자세하게는 모르고 있었다. 기자가 상의 내용과 먼저 ‘해봉 특별상’ 수상자들에 대한 설명을 하자 “훌륭한 분들과 함께 해봉상을 받게 되어 크나 큰 영광”이라고 말하고 “남은 여생은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양강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다짐을 했다.

최윤희 회장은 또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해양력 강화가 꼭 필요한데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해양안보 확보, 해양산업 발전, 해양정책 지원의 세가지 축이라고 설명하고, 이들이 유기적으로 잘 작동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매개체적 역할을 하는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윤희 회장은 그동안 대국민 해양사상 고취와 국가 해양력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항상 자신을 낮추고 성실한 자세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 항상 바쁘게 움직여 왔고, 그것이 이번 해봉 특별상 수상의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국가해양력 강화에 대한 교육 연구 홍보 활동을 적극 전개해 왔다. 국가 해양력 강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2022년에 2회 개최하고 2023년에는 분기별로 개최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지난 11월 9일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한 2023년도 마지막 ‘국가 해양력 강화 심포지엄’으로 이때는 미국해군연맹 크리스 타운센드(Chris Townsend) 총재를 초빙하여 축사를 하게 하는 등 미해군연맹과 대한민국해양연맹 사이에 협조체제를 튼튼히 했다. 이날 심포지엄 전에 미국해군연맹과 해양연맹 사이에는 ‘국가 해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기도 했다. 기자는 이처럼 미국측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어봤다.

“국제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즉 서플라이 체인 확보가 아주 중요하게 됐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초일류의 조선을 가지고 있고, 해운업도 능력도 뛰어납니다. 이런 능력들을 활용하여 미국과 안보동맹으로서 같이 협업하는 체제를 이끌어 가겠다는 뜻에서 제가 먼저 제의를 했고, 그래서 미해군연맹과 심포지엄을 함께 하고 MOU까지 체결했던 것입니다. 이제부터 하나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내년부터는 해운 조선 분야 뿐만 아니라 한미간에는 방산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대한민국의 방산은 역시 세계적인 산업입니다. 여기에 우리는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군함이나 잠수함 등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간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룰 수가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방산전시회인 SAS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에 한국관을 설치할 수 있도록 미해군연맹과 협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방산기업들이 이 전시회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물론 미국에 대한 분명 법을 개정해야 하는 등 어려움도 예상이 되지만 우리들이 차근차근 준비하여 적극적인 태세로 나간다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윤희 총재는 방산 수출에는 막강한 NGO인 미해군연맹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중국과 경쟁중인 미국으로서는 조선능력과 방산 능력이 뛰어난 한국과의 협력 체제 구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윤희 회장은 방산 협력 문제와 함께 해운분야의 한미간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지금 미국의 군수물자나 전략화물 들이 주로 덴마크의 머스크 라인 배로 움직이는데 이것도 국적선사들이 수송할 수 있도록 한다면 엄청난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최 회장은 물론 이 경우 선박의 국적을 미국으로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것도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해결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윤희 회장은 초중등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해양사상 교육을 시키는 해양아카데미 사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해양산업의 이미지 제고와 대국민 해양사상 고취를 위해 해양산업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의지도 밝혔다. 해양연맹은 독도 탐방 등을 포함하여 해양아카데미 강좌를 지금까지 총 17회 실시했으며 역시 초중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해양안전캠프와 해군함정 체험을 모두 16회 실시했다. 최 회장은 해양사상 고취를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중국하고 미국하고의 갈등 문제, 이것은 절대로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전개될지 모릅니다. 이건 한반도를 둘러싼 해양세력간의 다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국가의 지도자들이나 정부가 이것을 잘 이해하고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도록 깨우쳐줘야만 됩니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다큐멘터리를 하나 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해양력이 약화되었을 때 경제가 파탄이 나고, 최악의 경우는 국가는 멸망하고 맙니다. 이런데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면서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동참을 해서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하나 제대로 제작을 해서 국민들 속에 해양사상을 전파해 나갔으면 합니다.”

최 회장은 이같은 대국민 해양홍보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보다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정부당국이 직접적으로 간여하여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집행하고 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당국이 초중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양아카데미 교육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회장은 또한 해운업계에 바라거나 요구하고 싶은 내용은 없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업체들끼리 경쟁 관계에 있지만 넒게 보고 바다로 치고 나가 국제적인 경쟁에서 살아남도록 노력해야 하고, 국내업체끼리는 서로서로 상부상조 하는 풍토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윤희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 약력>

△1953년 6월 경기도 오산 출생 △77년 2월 해군사관학교 졸업 △96년 1월 대통령 비서실 국방담당 △ 2008년 11월 해군사관학교 교장 △2011년 10월 해군참모총장 △2013년 10월 합동참모본부의장 △2018년 12월 한양대학교 미래해양연구센터장 △2021년 4월 대한민국 해양연맹 총재(제10대) △2022년 4월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 (제6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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