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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과 중재는 대체적 분쟁해결제도(Alternative Disputes Resolution ; ADR)1)에 속하는 것으로서 재판에 의하지 않고 분쟁을 해결을 하는 제도 중의 하나다. 이러한 모양 때문에 조정이 중재와 근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필자는 조정과 중재는 하늘과 땅 차이 만큼이나 차이가 큰 제도라고 본다.중재는 당사자간의 합의로 재산권상의 분쟁 및 당사자가 화해에 의하여 해결할 수 있는 비재산권상의 분쟁을 법원의 재판에 의하지 아니하고 중재인(仲裁人)의 판정에 의하여 해결하는 절차를 말한다(중재법 제3조 제1
해사법률
한국해운신문
2023.02.1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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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하며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포식자 호랑이 띠(2022년)에서 가장 나약한 방어능력을 가진 최하위의 피식자인 토끼 띠로 바뀌었다. 해운계는 어떤가? 사상 최대의 기록적인 호황이 2022년 상반기까지 2년반 정도 지속되더니 불과 6개월 사이에 일부 항로에서는 운항비(OPEX)를 밑도는 수준까지 운임이 하락했다. 그런 가운데 그동안 화주와 경쟁당국의 따가운 시선 속에도 선사들의 굳건한 결속력을 선도해왔던 세계 제1~2위 선사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복귀하는 시장, 급변하는
윤민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3.0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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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문제의 제기해양수산부와 언론에 대해 발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펼쳐보고자 한다.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해양수산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국가기관이다. 집행과 그 효과의 대상은 모두 국민들이다. 언론, 특히 전문지는 해당 분야의 국가기관과 국민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어떤 정책이 나왔고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 언론을 통하지 않고
김인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3.02.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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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거의 끝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말이다. 대만의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2024년에 4나노, 2026년에 3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대만에서만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던 TSMC가 미국의 압박에 백기를 든 형국이다. 이번 결정은 수십 년을 이어온 반도체산업의 글로벌 분업화가 사실상 막을 내렸음을 의미한다.미국은 1990년에 세계 반도체 생산의 37%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12%까지 내려앉았다.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
박태원칼럼
한국해운신문
2023.02.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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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좋게 휴가차 다녀오진 못했다. 업무차 북마리아 제도 사이판을 다녀왔다. 1년 내내 평균 기온 27도를 유지해 세계에서 온도 변화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간 섬.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 19시대에 우리와는 첫 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약을 체결한 섬이다.그러다 보니 한국인이 사이판 전체 방문객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신혼부부부터 워크숍에 참석하는 직장인들까지 곳곳에‘물반 한국인반’이다. 이런 한국인 덕분에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가 사이판을‘최고의 회복 탄력성 여행지’로 선정했다.각자의 세월 속
이기병칼럼
한국해운신문
2023.01.1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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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 동안 아시아-미국 컨테이너 스폿 운임이 2020년 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입량 급감에 대응해 선복량을 줄이려고 선사들이 노력했음에도 말이다. 서비스 수준에 크게 실망하고 지난 2년 동안 급등한 스폿 및 계약 운임을 감당해내야 했던 수입업체들이 2023~24년 계약 협상을 앞두고 자신 있어 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선복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얼마가 됐든 기꺼이 지불하고자 했던 2021년 말~2022년 초처럼 압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수입업체들은 아시아-미국 서안 항로에서 feu당 6천~8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
한국해운신문
2023.01.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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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14억 인도인들에게 기념비적인 해였다. 인도는 90여 년간 식민 통치했던 영국의 GDP를 따라잡았다. 인도 출신의 영국 총리도 배출했다. 인도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쾌거였다. 서방 세계가 인도를 바라보는 시각도 확연히 달라졌다. 인도가 미국·중국과 함께 G3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블룸버그는 “인도의 재능이 10∼15년 전에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서구 세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어느 순간 인도는 조용히 경제 초강대국의 지위를 주장하는 상황에 이르
박태원칼럼
한국해운신문
2023.0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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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이 발생한 경우 당사자들은 소송으로 해결하거나 중재로 해결한다. 필자가 이번에 설명하고자 하는 조정은 중재와 확실히 다르다. 조정은 분쟁 당사자 사이에 중립적인 제3자가 개입하여 당사자들이 우호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도록 하는 제도다.1)이러한 조정제도가 전혀 낯설지는 않은 것이 우리나라 법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민사조정이나 기타 특별법에 의한 조정이 주변에 흔히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종류의 조정은 법원 또는 행정기관 주도의 조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민간형 조정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법원 주도의 조정
해사법률
한국해운신문
2022.12.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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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은 등록국을 중심으로 국적선과 외국적 선박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의 항구에 선박의 등록을 한 선박은 한국국적 선박이고 외국의 항구에 등록을 한 선박은 외국적 선박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등록한 국가는 파나마이다. 한편, 실제소유자를 중심으로 우리 선주들이 지배관리하는 선박이 있고 외국선주들이 지배관리하는 선박이 있다. 후자를 외국선박이라고 부른다. 1945년부터 해운불모지인 신생 대한민국에서 미래의 해운산업을 위하여 선각자들이 해기사라는 장래 고급선원을 교육시키고 배출했다. 한국해양대학이 그 모태였다. 1년에 100명
김인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2.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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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발 북미행 컨테이너 스폿 운임이 코로나19 이후 수준 아래로 급감하고 선박 톤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컨테이너 선복 과잉이 시작됨에 따라 해운 선사들이 높은 수익성을 냈던 호시절도 지나가고 있다. 운임 전쟁에 돌입하기 직전이다.수익 및 가격 결정력 기준에서 봤을 때 컨테이너 운송업은 지난 2년 동안 호황기를 누렸으며, 현재는 단지 과연 얼마나 급격히 빠르게 하락할 것인가의 문제만 남았다. 투자 리서치 기업인 제퍼리(Jefferies)는 지난 11월 20일, 2023년 계약 운임 하락을 예측하며 내년 하반기에 해운업이 적자로 돌아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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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아마존의 성장을 예견하고 초창기에 투자해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벤처 투자자의 반열에 오른 존 도어. 그가 뽑은 넥스트 구글은 무엇일까? 바로 기후변화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청정 기술 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며 15년 전부터 탄소배출 제로 기술에 투자했다. 존 도어는 올해 5월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기후변화 대처에 써 달라”며 11억 달러를 기부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스탠퍼드대학교는 올해 9월에 ‘도어 지속가능 학교’를 설립했다.다국적 금융회사, 모건 스탠리의 캐피털 인덱스에는 30여 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세부
박태원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2.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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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훌쩍 클 때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견줄 수 없는 컨트롤을 당신 손안에", "새로운 생각을 가지면 새로운 길이 보입니다". "동그라미의 과학". 무슨 애기들일까?타이어! 타이어 광고 카피 모음집이다.타이어 발달의 역사적 족보를 쫓다 보면 인류 역사에 손꼽는 바퀴의 산물이다. 바퀴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다. 바퀴는 중석기 시대부터 시작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까지 연결돼 있다.초기 원판 모양의 나무 바퀴는 무거워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없었고 방향을 조정하기 어려웠다. 기원전 2000년경 바큇살이 있는 바퀴가 만들
이기병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2.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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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11월 4일 경남대학에서 개최된 상사판례학회에서 김인현 교수가 상법교수들을 대상으로 발표했던 내용입니다.I. 들어가며예측가능성은 인류 문명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상법의 이념의 하나는 상거래의 원활이다. 상거래가 원활하게 되려면 상인들 사이의 상거래의 법률효과가 예측가능해야 한다. 해운기업이 예측가능하게 일정한 수익률을 해마다 가지는 경우 선박금융에서 대출이자율이 가장낮다.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은 예측이 불가할 정도로 경기의 부침과 기복이 심하다. 해운산업은 2020 후반부터 2021, 2022년 초호황을 경험하고 있다.
김인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1.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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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새로운 글로벌 환경 규제가 내년 말부터 선주들이 인도받게 될 컨테이너선 톤수의 확대 흐름을 둔화하는 데 어떠한 영향(만약 영향을 미친다면)을 미칠지, 물량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해운업이 다시 선복량 과잉 상태로 빠져들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하다.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가 미칠 영향에 대한 해운 분석가들의 예측은 매우 광범위하다.가령, 영국 해운업컨설팅 기업 드루어리(Drewry)는 선복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1.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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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면서한국해운협회는 이번 2022년 10월의 임원공모를 통하여 큰 변화를 가져왔다. 김영무 상근부회장님을 비롯한 상무이사 양홍근, 황영식, 조봉기 등 3명이 모두 물러나게 되었다. 4명의 임원이 물러나고, 양창호 교수님을 부회장으로 이철중 상무 및 3명의 젊은 이사들로 임원진이 꾸려지게 되었다. 큰 변화가 아닐 수가 없다.그간 해운협회의 임원들은 한국해운의 발전을 위하여 큰 역할을 해왔다. 김영무 상근부회장님의 진두지휘하에 4명의 임원진들은 어려운 고비마다 한국해운을 잘 이끌어왔다. 특히 이들은 선주를 보호하기 위한 열정이
김인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1.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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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해 9월에 「글로벌 물류대란, 언제까지 갈 것인가?」 칼럼에서, “어쩌면 올해 대량 발주된 컨테이너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2023년부터는 글로벌 물류대란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선박 공급 과잉으로 인한 해운 불황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물류대란이 진정되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해운시장에도 짙은 먹구름이 깃들고 있다.세계 컨테이너 정기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에 전주보다 81포인트 내린 1698을 기록했다. 1
박태원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1.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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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북미행 컨테이너 화물 현물 운임이 FEU당 약 2,000달러로 급락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영구적인 비용 증가보다는 위험 요인에 대한 영구적인 태도 변화가 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이 운임은 지난해 FEU당 30,000달러 이상에서 잠시 정점을 찍은 후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수준이다.항상 그래왔듯이 환태평양 스폿 운임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스폿 운임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간다고 해도, 지난 2년 동안 형성된 공급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0.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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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동진선박에 입사했다. 지금으로부터 46년 전이다. 동진선박은 선박을 보유하지 않고 외국 해운회사들의 대리점을 영위하는 회사였다. 그 당시 미국에는 시랜드(Sea-Land)와 APL 등 세계 굴지의 해운회사들이 있었다. 동진선박이 대리점을 맡고 있던 워터맨(Waterman)과 시웨이 익스프레스(Seaway Express)도 미국 해운회사였다. 워터맨은 미국의 남동부 주요 항만을, 시웨이 익스프레스는 미국의 서부 항만을 기항했다.미국은 1964년에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미국 본토에서 엄청난 전쟁 물자가 베트남
박태원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10.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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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대한 야심찬 목표와 해운으로 확장“2050년까지 유럽을 최초의 탄소중립 대륙으로 만들 것입니다”기후변화, 환경 분야 청사진을 담은 유럽 그린딜과 함께 제시한 이 야심찬 목표 때문일까? 유럽그린딜 제안 이후 유럽연합 진행위원회는 2021년 7월, EU Fit for 55 패키지 법안을 통해 국제사회에 또 한 번 약속을 내놓았다.EU의 Fit for 55는 유럽 기후법의 중기 감축목표(1990년 대비 2030년까지 최소 55% 감축) 달성을 위해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될 여러 입법 제안사항이 담긴 패키지를 의미하며, Fit
기고
한국해운신문
2022.09.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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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부담이 완화되기 시작하고 코로나19 이후 컨테이너 물류 정상화 가능성이 대두되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기된다. 코로나19가 남긴 교훈이 있다면 향후 공급망 참여자의 결정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최근 몇 달 동안 현물 운임이 계약 운임 아래로 떨어지자 계약을 중도에 재협상하려는 화주들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음을 이미 보여주었다. 하지만 미국 서안에서 근 2년 동안 이어진 선박 체증과 최근 해운 공급망의 신뢰성을 저하한 미국 동안은 어떻게 봐야 할까? 컨테이너 물류화가 시작된 이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
한국해운신문
2022.09.22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