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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29일, 로스앤젤레스-롱비치 항구 밖에 47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대기하는 기록적인 적체 현상이 빚어진 가운데, 컨테이너 물류가 맞닥뜨린 핵심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 선박, 컨테이너, 섀시 등의 순환 둔화로 선복량이 줄어들고 스폿 운임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적체 현상을 야기한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하지만, 선박이 항구 밖에서 정박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컨테이너 회전율이 빠르지 않아 유효 선복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미국 서안행 스폿 운임이 컨테이너당 3만 달러를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9.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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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물류대란의 후폭풍이 법적규제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화주간 이해의 충돌에서 시작된 갈등이 미국과 유럽에서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태평양 항로에서는 화주를 대변해 미국 정치권이 뛰어들었다면 유럽에서는 화주 이해관계자들이 유럽위원회(EC DG-4 경쟁총국)를 비판하며 해운계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1. 미국의 수출입 동향과 운송시스템한때 태평양 항로를 지배했던 미국의 상선대는 20세기 후반들어 개발도상국의 해운세력 부상과 함께 고
윤민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8.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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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 크게 이슈화가 진행되고 있는 문제는 해양쓰레기이다. 특히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해양생태계를 포함한 여러 분야로 그 영향의 범위를 확산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해양쓰레기 문제 대응도 해양환경 분야에서 플라스틱 생산과 식품의 안전 및 보건의 문제까지로 확대되고 있다.국가나 지역, 국제단위에서 추진되는 해양쓰레기 대응 정책의 수립과 그 효과성을 판단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현재 가장 보편적인 수단은 모니터링이다.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은 과학조사 기반의 관리 정책을 수립하는 출발점이자 그 정책의 효과성을 검증하
김경신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8.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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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동남아 정기선사에 대하여 과징금을 부과할 것인지 곧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다 앞서 조사관의 과징금 부과의견에 대하여 해운협회 소속 동남아 정기선사들은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바있다. 이러한 대처과정에서 국회에서 다소 예상과 달리 해운법 제29조 개정안이 제출되었다. 이에 언론에서 설왕설래가 있었다. 국회에서 논의가 촉발되었기 때문에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었다는 사실은 무언가 개선의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종래 해운법 제29조는 공
김인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8.1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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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은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500만TEU를 돌파하고, 광양항의 컨테이너부두가 개장되던 해다. 그 당시 부산항과 광양항은 컨테이너 부두의 개발과 함께 배후부지의 물류인프라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우리나라는 지경학적으로 동아시아의 물류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항만에 글로벌기업의 물류기지를 유치하고 물류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였다.우리나라의 항만을 21세기 글로벌 물류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관세자유지역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1998년에 필자는 연구책임자로서 관세청 관계자와 함께
박태원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8.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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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유화내 집 식당 벽에 4호짜리 소품 유화가 걸려있다. 네모 식탁의 내 자리 맞은편에 있는 유화를 밥 먹을 때마다 바라보면 지난날들이 회상되어 참회한다.유화는 소박한 농촌 전원마을의 정경情景이다. 중앙에 농로가 있고 양쪽으로 말뚝들이 꽂혀있다. 농로 이쪽엔 키큰 고목이 우뚝 서 있다. 농로 저쪽엔 농가가 있고 그 옆에 농기구창고인 듯한 작은 건물이 한 채 있다. 건물 뒤로는 숲이 우거져있는 가을 풍경이다. 꾸밈없이 간결하다.이 유화는 소품이지만 유래가 깊다. 1990년 5월에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항구 퍼스에서 개최된 국제항만협회
해사문학
한국해운신문
2021.08.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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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벌크(건화물) 시장은 제한된 선박 공급량과 안정된 수요의 증가로 장기적인 회복 사이클에 있지만, 백신으로 인해 팬더믹의 영향이 경감되면서 운임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세계 컨테이너 물동량과 운임이 급등하면서 건화물선의 운임과 운송 패턴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아시아발 대서양향 컨테이너 무역량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팬더믹과 수에즈운하 사건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항만에서 체선이 급증하게 됨에 따라 컨테이너 선박만으로는 물동량 소화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일반적으로 소형 벌크선과 동일한 터미널과 화물을 공유하고 있던 다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8.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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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전환과 함께 가장 많이 회자되는 키워드는 메타버스(metaverse)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현실과 비현실이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 게임형 가상세계를 말한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일상기록·거울세계·가상세계 등 네 가지 범주로 분류하기도 한다.증강현실은 현실공간에 2D 또는 3D로 표현되는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이게 하면서 상호작용하는 환경이다. 일상기록은 사물과 사람에 대한
박태원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7.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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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네스코(UNESCO)가 일본에 엘로카드를 날렸다.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약속한 사항들의 준수 촉구였다. 강제동원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각 시설물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후속 조처를 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일본은 서구 열강국과 기술교류를 통해서 비서구 국가 중 최초의 산업화 유산임을 강조하여 23개 시설을 유네스코로부터 등재 받았다. 이중 한인 강제동원의 주요 작업장은 조선소, 탄광, 제철소였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곳은 미쓰비시 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다. 일본이 건조한 세계
이기병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7.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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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운업계의 최대의 현안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갈등이다. 공정위는 동남아 정기선사의 공동행위가 부당하다고 하여 과거 15년 이상의 행위에 대하여 과징금을 부과하려고 한다. 무역업계의 최대의 현안은 높은 운임을 낮추고 부족한 선박을 찾는 일이다. 무역업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운인들과 정부가 지혜를 모아 선박을 제공해야할 때인데, 해운인들은 공정위와의 싸움에 올인하는 모습니다. 엇박자다. 이렇게 된 근본원인을 따져보면, (i) 1980년대에 만들어진 법제도를 그동안 손을 보지 않고 있다가 (ii) 현실을 모른 채로 공정위가
김인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7.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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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강릉 바닷속에서 발견된 골프공 무덤에 대한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바닷속 골프공 무덤이 위치한 주변 해안가 1~2km 이내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골프장과 공군이 운영하는 골프장 두 곳이 있는데, 수중에 침적된 골프공 일부에는 공군 마크도 표시되어 있다.취재 결과 골프공의 해양유입 경로는 골프장내 해저드로 사용되는 하천에서 바다로 연결된 배수로를 통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공군은 골프장내 하천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천에 골프공을 걸러내는 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
김경신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7.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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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 및 제조업의 수요가 지속하여 컨테이너 운송 시스템이 무리한 운행을 계속할 듯이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보통 중국 공장들이 문을 닫아 소강상태를 보이는 춘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미국의 수요 급증으로 중국의 많은 공장이 이례적으로 춘절에도 가동을 지속했는데 내년에도 재연될 수도 있다.미국 소매업체의 경우 이미 판매량이 수입 속도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유럽 포워딩 업체들은 아시아-유럽 무역에서도 아시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비슷한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6월 17일 IHS Markit은 미국의 G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7.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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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집 발간을 포기하다니! 참 아쉽구나2016년부터 지금까지 5년간 너희들이 보낸 이메일은 지우지 않고 컴퓨터에 담아두었다. 500편이 넘었다. 답장들을 합치면 무려 1,000편이 훨씬 넘었다. 그것들을 읽는데 꼬박 열흘이 더 걸렸다.2016년 전엔, 메일들을 프린트해서 파일로 보관했다. 표지에 이라 기재된 것이 5권, 뒤를 이어 이 3권이었다.내가 노르웨이에서 공부하다가 1975년 겨울방학 때 영국에 처음 갔다. 고생 창연한 대영제국박물관과 윈저궁, 옥스퍼드대학과 지하철 등을 둘러보고 유니언잭이 지구의 하늘에
해사문학
한국해운신문
2021.06.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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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해운(shipping)에 대한 이미지(image)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 팬데믹(pandemic)을 통해 해운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과 일반 대중이나 주요 미디어들의 해운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다. 어느 날 갑자기 글로벌 해운이 중단되었을 경우 글로벌 무역과 경제활동은 곧바로 마비 상태가 될 수 있다. 해운의 주역은 선박을 움직이는 선원들인 만큼 그 역할의 중요성은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명확하다. 백번 맞는 말이다.그래서 팬데믹 과정에서 선원의 지위를 ‘Key Worker’로
윤민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6.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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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대의 사회 일반에 널리 퍼져 그 시대를 지배하고 특징짓는 정신을 시대정신이라고 한다. 이제 공정(公正)이란 단어가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았다. 세상은 공정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사회다. 사회가 불공정하면 각종 비리가 판치고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공정이란 가치가 무엇보다도 중요시된다. 공정으로 이어지는 시대정신의 완결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다.공정의 본래 의미는 공동체에서 함께 일하고 나누는 일이고, 이에 반하는 사적인 탐욕을 징계하여 바로잡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은 단지 출발 기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
박태원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6.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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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저명한 글로벌 물류회사들이 있다. 2019년 매출액 기준 랭킹이다. 필자가 이번에 검토한 사건에 피고로서 9위에 올라 있는 UPS가 등장한다. 사건의 원고는 안경렌즈첨가제를 중국 무역업체로부터 수입한 우리나라의 무역회사다. 매매계약조건이 F.O.B.이었으므로 수입자인
해사법률
한국해운신문
2021.06.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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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이미 몇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선사의 보유 선복량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일어난 발주량 급증은 노후선박을 대체하는 건전한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지만, 이 속도가 지속되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IHS Markit의 씨웹(Sea-web)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5월까지 선사들이 신규 발주한 컨테이너 선복량은 170만teu로, 260만teu를 기록한 2015년 이래 연간 최대 규모이다.2021년 신규 발주로 가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6.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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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동남아 항로를 다니는 우리 국적정기선사와 외국정기선사에 대하여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서 과징금 7000여억원을 부과하겠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업계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필자도 이렇게 큰 과징금 액수는 들어보지 못해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미 3년 전에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되었고, 해운법 제29조의 공동행위 규정과 절차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이슈는 아니다. 그러나 경쟁법이 추구하는 자유경쟁과 공정한 경제질서라는 것이 치열한 국제경쟁하에서 생존의 존망 앞에서 하루하루 영업
김인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6.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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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동남아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국내외 컨테이너정기선사 23개사에 대해 무려 8000억원 정도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심사보고서를 내놓고 해당선사들에게 소명자료 제출을 명령한 사건은 지금 우리 해운업계에 핵폭탄급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던 한국해운협회는 드디어 지난 6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건의 경위와 문제점, 그리고 이 사건이 미치는 파장 등을 설명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천문학적인 과징금 부과 처분은 부당한 것이고,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선사들의 소명자료 제출 시한이
사설
한국해운신문
2021.06.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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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정기선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작년 4-5월경 해운계는 긴장을 하고 물동량 감소를 걱정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위축되면 수출입화물의 이동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 뒤 V자 반등을 예견하는 움직임도 일부 있었다. 수요는 늘어나지 않았지만 병목현상에 의한 공급의 부족사태, 뒤 이어서 현재는 수요자체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되는 현상들이 일어나 선박공급을 더 부족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선복은 찾기 어렵고 운임은 천정부지로 올랐다.2008년 이후로 낮은 운임으로 고생을 하던 정기선사들은 큰
김인현칼럼
한국해운신문
2021.05.30 13:36